성큼 찾아온 여름을 맞아 새 단장한 구두 진열대 앞. 각양각색의 샌들에 눈을 빼앗긴 당신에게 점원이 시원하게 트인 스트랩 샌들을 내민다. 그러나 잠시 망설이던 당신은 "구경 좀 더…"라며 어물쩍 돌아선다. 각질 투성이 발뒤꿈치, 퉁퉁 부은 다리 등을 드러낼 용기(?)가 없었던 것. 그렇다고 여름 동안 긴 바지와 구두 속으로 발과 다리를 유배 보낼 수도 없는 노릇. 전문관리숍이 있다지만 평균 4만 ~ 5만원 하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자,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week&이 스스로 하는 ´발.다리 관리법´을 소개한다. 올여름 하늘하늘한 원피스 자락 아래 매끈한 다리와 보송보송한 맨발을 자랑하고 싶다면, 한달 동안 더도 말고 하루 20분씩만 투자해보자.
◇ 하루 20분 투자로 맵시있는 발·다리 만들기
STEP 1 제대로 씻자
비누칠을 한 뒤 대충 헹구기만 하고는 ´깨끗이 씻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제대로 씻기만 해도 혈액 순환이 개선돼 부기가 풀리고 살결도 부드러워진다. 먼저 비누를 살짝 푼 미지근한 물에 발과 다리의 땀.노폐물을 씻어낸다. 다음 순서는 족욕(足浴).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아로마 오일이나 미용 소금을 약간 넣고 10~15분간 복사뼈 위까지 발을 담근다. 이때 발가락을 움직여 굳은 발을 풀어준다. 녹차나 커피 찌꺼기, 식초 등을 넣어도 좋다. 오래 서 있었거나 많이 걸은 날은 양동이에 미지근한 물을 채워 무릎 아래까지 담가 보라. 10분이면 종아리 근육이 시원하게 풀린다. 족욕을 한 뒤 중요한 것은 ´완전 건조´. 그래야 냄새도 안 나고 건강한 발을 유지할 수 있다.
STEP 2 듬뿍 바르자
물기가 가신 발 전체에 풋케어 전용로션을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바른다. 특히 발뒤꿈치나 갈라진 부분은 베이비 오일이나 크림 등을 한번 더 발라 효과를 높여 준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로션을 듬뿍 바른 발을 랩으로 감싼 뒤 순면 양말을 신고 잠자리에 들자. 다음날 아침 몰라보게 부드럽고 매끈하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핸드크림이나 얼굴 전용 영양크림을 발에 바르는 것은 금물. 김수자 발전문관리실 김천규 팀장은 "습기를 유지해 주는 핸드크림 등을 발에 쓰면 세균 번식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나므로 반드시 발 전용 제품을 사용하라"고 충고했다. 발 전용 크림.로션 등은 네일케어숍, 백화점 생활용품코너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1만~1만4000원선.
STEP 3 마사지하자
간단한 마사지도 함께 해주자. 차앤박 피부과 지종현 홍보팀장은 딱딱한 헤어 브러시를 이용한 발 마사지를 권했다. 브러시를 가볍게 손에 쥐고 발바닥 전체를 골고루 두드리면 피가 잘 돈다는 것. 한발로 다른 발의 발등을 여러 번 밟아주는 것도 좋다. 손으로 마사지할 때는 엄지 발가락에서 종아리까지 골고루, 꼭꼭 눌러준다. 특히 신발에 닿았던 부분은 종일 피가 잘 안 통했던 곳이므로 집중해서 지압한다. 저녁에 퉁퉁 부은 다리는 그때 그때 풀어주지 않으면 근육처럼 뭉쳐서 울퉁불퉁해지고 두꺼워진다. 맥주병 등으로 종아리를 문지르는 것이 검증된 부기 빼기 방법. 다리 피로를 풀어주는 제품을 수시로 발라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면 탄력 있는 다리 선을 만들 수 있다. 이플립의 ´레그 리프레싱 젤´(1만3000원)이나 바디숍의 ´페퍼민트 쿨링 렉 젤´(4500원) 등은 얼음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젤 타입 화장품이다.
STEP 4 각질 없애자
흔히들 쓰는 방법이 목욕탕에서 젖은 발을 돌로 문지르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면 연한 속살까지 떨어져나가 피부가 상한다. 발 관리 전문가들은 "발이 마른 상태에서 각질 제거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발 전용 각질 제거제는 브랜드에 따라 7500 ~ 2만원. 발바닥 전체와 뒤꿈치에 바르고 원을 그리듯이 문지른다. 특히 외부에 잘 노출되는 발뒤꿈치와 엄지발가락 부위는 각질이 두껍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룬다. 따뜻한 물로 헹군 뒤 가볍게 두드리며 말린다.
2009-03-16 
“[week& 웰빙] 발이 웃는다” 
